신분증, 통장 사본, 계약서 파일을 보낼 때 지킬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제출처에 필요한 만큼만 보이게 하고, 받는 사람 외에는 열 수 없게 하며, 보낸 뒤 내 쪽에 흩어진 사본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순서대로 따르면 대부분의 상황을 빠뜨림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소개하는 모아툴 도구는 모두 무료이고, 파일을 서버로 보내지 않고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합니다.
1. 보내기 전에: 무엇이 꼭 필요한지 묻기
- 제출처가 원하는 것이 사본 전체인지, 특정 항목의 확인인지 먼저 묻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가린 사본을 받는 곳이 많습니다.
- 신분증 진위 확인을 하는 곳은 발급일자 같은 특정 항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남겨야 할 항목을 확인한 뒤 나머지를 가립니다.
- 통장 사본은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확인하려는 서류라 계좌번호를 가리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신 통장을 펼쳐 찍을 때 옆 면의 거래 내역이나 잔액이 함께 찍히지 않게 합니다.
- 계약서는 상대방도 이미 내용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가리기보다 전달 경로를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촬영과 스캔: 화면 밖 정보까지
- 책상 위의 우편물, 다른 서류, 모니터 화면이 함께 찍히지 않게 배경을 비웁니다.
- 휴대폰 사진에는 촬영 위치(GPS)와 시각이 파일 안에 저장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찍었다면 집 좌표가 함께 갑니다. 사진 위치정보 지우기에 넣으면 좌표가 들어 있는지 먼저 보여 주고, 버튼 한 번으로 메타데이터를 걷어 낸 사본을 만듭니다. JPG·PNG·WebP를 받으며, 아이폰 HEIC는 먼저 JPG로 바꿔 넣습니다.
- 아래의 개인정보 가리기에서 사진을 가려 저장하면 새로 그린 JPG가 만들어지므로 원래 사진의 촬영 정보는 따라가지 않습니다.
3. 가리기: 덮지 말고 지우기
개인정보 가리기는 글자가 들어 있는 PDF에서 주민등록번호, 외국인등록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휴대폰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이메일을 찾아 표시합니다. 주민등록번호는 검증번호를, 카드번호는 Luhn 규칙을 확인해 자릿수만 맞는 엉뚱한 숫자는 건너뜁니다. 주민등록번호는 생년월일과 성별 자리인 앞 7자리를 남기고 뒤 6자리를 가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 신분증 사진(JPG·PNG)과 스캔한 PDF는 글자층이 없어 자동으로 찾지 못합니다. 가릴 곳을 마우스로 끌어 직접 칠합니다.
- 가린 곳이 있는 쪽은 300dpi 그림으로 다시 그려 저장되므로 원래 글자가 파일에 남지 않습니다. 대신 그 쪽은 글자 선택과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앞뒤면 두 장을 한 장으로 합치거나 제출처 이름을 넣은 워터마크를 찍을 수 있습니다. 워터마크를 켜면 모든 쪽이 그림으로 바뀝니다.
- 다른 프로그램에서 검은 사각형을 얹기만 한 PDF는 글자를 복사하면 원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가린 파일이 있다면 문서 유출 검사기로 덮인 글자가 살아 있는지, 작성자 같은 문서 정보가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자동 검출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저장하기 전에 화면의 검은 칸을 하나씩 눈으로 확인하세요.
4. 잠그기: 받는 사람만 열 수 있게
메일과 메신저의 첨부 파일은 오래 남고,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파일 자체를 잠가 두면 그런 사고에도 내용이 바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받는 사람의 환경에 맞춰 고르세요.
| 방법 | 받는 쪽에서 여는 법 | 알아둘 점 |
|---|---|---|
| PDF 암호 설정 | PDF 뷰어에서 비밀번호 입력 | AES-256. PDF에만 쓸 수 있고, 아주 오래된 뷰어는 열지 못할 수 있습니다 |
| 집모아 파일 압축하기의 비밀번호 옵션 | 7-Zip 같은 AES 지원 압축 프로그램 | 여러 파일을 한 번에 잠그지만, 안에 든 파일 이름과 크기는 비밀번호 없이도 목록에 보입니다. 운영체제 기본 압축 해제로는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 파일 암호화(.mtenc) | 같은 페이지에 넣고 비밀번호 입력 | AES-256-GCM으로 어떤 형식이든 잠그지만, 원래 파일 이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남습니다 |
어느 방법이든 비밀번호를 잊으면 복구할 수 없습니다.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처럼 추측할 수 있는 값 대신 비밀번호 생성기로 만든 무작위 비밀번호를 쓰고, 보내기 전에 직접 한 번 열어 확인합니다. PDF 암호는 뷰어마다 한글 처리 방식이 달라 열리지 않을 수 있으니 영문·숫자·기호 조합이 무난합니다.
5. 보내기: 파일과 비밀번호는 다른 길로
- 파일을 메일로 보냈다면 비밀번호는 문자나 전화로 알립니다. 같은 메일 본문이나 같은 대화방에 적으면 한쪽이 새는 순간 둘 다 새는 셈입니다.
- 받는 주소를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자동 완성으로 이름이 비슷한 다른 사람에게 가는 사고가 흔합니다.
- 클라우드 공유 링크를 쓴다면 "링크가 있는 모든 사용자" 대신 특정 사람만 열 수 있게 하고, 가능하면 만료일을 정합니다.
6. 파일 이름: 이름도 정보입니다
- "홍길동_주민등록증_900101.jpg" 같은 이름은 메일 첨부 목록, 메신저 미리보기, ZIP 목록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암호를 걸어도 이름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 "제출서류_1.pdf"처럼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름으로 바꿔서 보냅니다.
- 파일 이름까지 감춰야 한다면 평범한 이름의 ZIP으로 묶은 뒤 그 ZIP을 .mtenc로 암호화합니다. 안에 든 파일 이름이 암호문 속으로 들어갑니다.
7. 보낸 뒤: 흩어진 사본 정리하기
모아툴의 도구는 원본을 고치지 않고 새 파일을 내려받게 하므로, 작업을 마치면 원본과 결과물이 함께 남습니다. 제출이 끝나면 다음 위치를 점검하세요.
- 다운로드 폴더: 이름에 "_가림", "_암호", "-clean"이 붙은 결과물과 가리기 전의 원본
- 휴대폰 사진첩과 자동 클라우드 백업: 신분증을 찍은 원본 사진
- 메일 보낸편지함, 메신저 대화방, 메신저 PC 버전이 받은 파일을 모아 두는 폴더
- 휴지통: 비우기까지 해야 삭제가 끝납니다
계속 보관해야 하는 원본이라면 지우는 대신 파일 암호화로 잠가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필요한 만큼만 보여 주고, 잠가서 보내고, 보낸 뒤 정리하는 것. 이 세 단계를 습관으로 만들면 서류 사본 한 장이 엉뚱한 곳에서 다시 나타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